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술, 미열, 그리고 가벼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느라...
일주일동안 술을 세번이나, 그것도 격하게 마셨다.
학교 다닐 때는 한 학기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였는데.
몸상하고 안좋아...자제해야겠다.



미열소녀

지금 상태를 먼저 말해보자면 미열이 있다.
게다가 속도 안좋고...전체적으로 다운된 컨디션.
딱 아프기 직전의 무서움.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아픈걸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으나,
올해 5월쯤 '스트레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던,
하지만 단순 스트레스라기엔 너무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다.
며칠을 40도 안팎의 고열에 구토에 시달렸더랬지.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던 그 경험 이후에는
조금만 아프려고 해도 겁이 덜컥 난다.
약먹고 반신욕도 했는데 여전히 안좋아서 무섭다.
자고 일어나면 제발 괜찮았으면 좋겠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종종 말하지만 가벼운 관계를 싫어한다.
무서워한다고 해야 맞나.
무서워서 싫어하는 것 같다.

처음 본 낯선 사람들이, 그들에게도 역시 낯설 나에게 사귀자고 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한명씩, 두명이 번갈아서.
어떻게들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두명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무서워졌다.
내가 가벼워보여서 그런걸까봐.

만남이 쉬우면 헤어짐도 쉽다.
신중하지 못한 시작의 끝에 진지함이란
반전을 기대하는건 참으로 어리석다.
깊이없는 대화, 생성될 리 없는 교감, 형식뿐인 만남.
그 끝은 말하고 싶지도 않다.

괜찮은 것 같으니 만나보고 아니면 말고?
 말처럼 쉬울 줄 알았지.
근데 아니, 난 절대 그럴 수 없는 사람이더라.
가벼운 시작도 나에겐 무거웠고, 그 끝에는 무게가 배가됐다.



스트레스
 
스트레스에 한없이 약하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은 없을텐데
모두들 그때마다 이렇게 아플까?
강해지고 싶은데, 스트레스를 안받는 방법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몸에 반응이 오는걸보니 그저 착각이었나보다.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지 라는 희망사항이었나봐.

구석으로 내몰리는 것 같아 무서워.
몸과 마음, 모든게 괜찮아진 아침을 선물로 받고 싶다.
밖에선 하늘이 비를 쏟아낼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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